‘아... 나도 저런 새끼 알아...’ 생각이 든 순간, 소설 속 해중이 어찌어찌 아는 그 누군가가 나 역시 어찌어찌 아는 누군가의 이야기로 변해 있었다.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런 최악은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다가 의외의 안도감 혹은 통쾌함을 느끼며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면, 작가에게 고마웠다. 작가님, 그 얘기 그렇게 끝내줘서 고마워요.
현실에서도, 그 누구도 처절하게 홀로 절망적이진 않았으면 좋겠다. 누군가가 나에게 양해를 구한다면, 웬만하면 이전보다 더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주어야지. 마음 속에 이런 작은 바람과 다짐들이 쌓여갈 때 즈음, 에피소드 도입부마다 달린 QR코드를 (결국) 하나씩 찍어보게 되었다. 이건 정말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였구나. 앞으로 현실에서 만나는 이런저런 기사들을 쉽게 지나치지 못할 것 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