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사진 : 임효진)

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 

ISBN : 9791189337094
발행일 : 2020.09.01.

<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>는 타인의 삶에 남긴 양해의 몇 마디를 통해 ‘양해중'이라는 인물을 짐작해보는 19편의 연작 소설입니다. 양해중 씨가 때마다 내린 결정 및 이로 인해 구하게 된 양해와 직・간접적으로 연결된 사건들 속에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그림자를 비춰봅니다.

📃 부모님보다 자신을 먼저 만나 상의를 한 것으로 보나, 평소에 인사하던 태도로 보나 훗날 경호와 결혼할 것을 대비해 자신을 벌써 시누이로 대접하느라 애를 쓰는 모습이 경주 입장에선 저 새끼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나 싶어 안쓰러웠다. (p. 11)

📃 약을 먹은 후 마음이 어떤가요? 해당하는 감정들에 체크해주세요. Anxious. Ashamed. Bad. Confused. Depressed. Empty. Free. Frightened. Guilty. Helpless. Hopeful. Isolated. Nervous. Out of Control. Perplexed. Scared. Shocked. Vulnerable. Weak. Worried. Other: (p. 25)

📃 물론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대로 가끔은 맺머에서 사 온 빵을 한 입만 달라며 반 이상 먹어치운다거나 치약을 깜빡했다며 몇 달째 빌려 쓰는 등 예전과 비슷한 행동이 나오긴 했으나, 크게 봤을 때 로운에게는 이들과 어울리며 얻는 이점이 더 컸다. 초등학생 때부터 매해 학급 임원을 맡으면서 성적 역시 늘 상위권을 유지하던 로운은 과거 일진이었던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‘웃기고 잘 놀지만 공부도 잘하는 반장'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 것이 만족스러웠다. (p. 57)

📃 본래 계획은 정수가 합격한 후 보경 역시 정수가 그랬던 것처럼 일을 하지 않고 임고만 준비하는 것이었으나, 정수의 계획은 묘하게 바뀌어 있었다. 합격 후 첫 연수를 다녀온 정수가 보경에게 말했다. “연수 가서 보니까 임고 준비하면서 임신하는 사람도 있더라. 일단 붙은 다음에 아이 낳으면서 임용을 좀 미룰 수도 있고, 물어보니까 자기는 오히려 공부만 하긴 심심하기도 해서 태교라고 생각하면서 했대.” (p. 77)

📃 부모에게 자신의 목에 난 자국을 알아보려는 의지가 없음을 알게 된 성희는 두 번 다시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고, 성준과 마주치는 일을 줄이려 방에서 최대한 나가지 않았다. 가족들과 함께 사는 동안 성희에게 거실의 소파는 앉거나 쉬는 곳이 아니라 숨을 참아야 하는 곳이었다. (p. 96)

📃 두 손으로 눈을 가렸는데 눈에서 맥박이 뛰는 것 같았다. 시설보안팀에 여자 하나 있는데 사무실에서 생리가 샜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예진의 후임자는 신혼여행 괴담과 시집 협박에 더해 생리 검문까지 당할지도 모를 일이었다. (p. 112)

📃 “쿠키!”라고 부르면 작게 귀를 움직였고 눈을 오래 마주치지 않았다. 배변 패드를 갈아줄 때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 있었는데, 미숙은 그것을 민망함으로 해석해야 할지 미안함으로 해석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최대한 빠르게 갈고 돌아섰다. (p. 142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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